<오늘의 말씀>

9. 이튿날 저희가 행하여 성에 가까이 갔을 그 때에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가니 시간은 제 육시더라

10. 시장하여 먹고자 하매 사람이 준비할 때에 비몽사몽간에

11.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웠더라

12.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색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는데

13. 또 소리가 있으되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 하거늘

14.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물건을 내가 언제든지 먹지 아니하였삽나이다 한 대

15. 또 두 번째 소리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

16. 이런 일이 세 번 있은 후 그 그릇이 곧 하늘로 올리워 가니라

17. 베드로가 본 바 환상이 무슨 뜻인지 속으로 의심하더니 마침 고넬료의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 문 밖에 서서

18. 불러 묻되 베드로라 하는 시몬이 여기 우거하느냐 하거늘

19. 베드로가 그 환상에 대하여 생각할 때에 성령께서 저더러 말씀하시되 두 사람이 너를 찾으니

20. 일어나 내려가 의심치 말고 함께 가라 내가 저희를 보내었느니라 하시니

21. 베드로가 내려가 그 사람들을 보고 가로되 내가 곧 너희의 찾는 사람이니 너희가 무슨일로 왔느냐

22. 저희가 대답하되 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 유대 온 족속이 칭찬하더니 저가 거룩한 천사의 지시를 받아 너를 그 집으로 청하여 말을 들으려 하느니라 한 대

23. 베드로가 불러들여 유숙하게 하니라

오늘은 성서주일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강림절에 맞이하는 성서주일은 비단 성경번역과 보급에 대한 문제와 함께 삶 속에 녹여내야 할 생명력 있는 말씀의 문제를 되묻게 합니다. 성탄의 정신은 바로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불편한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사 세상의 삶을 살아가신 성육신의 정신에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리 없듯이 그냥 피는 꽃이란 없고 거저먹을 수 있는 열매란 없습니다.

◆ 사람들의 준비와 하나님의 준비

역사는 그냥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사전에 충분히 준비가 되어져야 합니다. 준비가 부족하면 일을 그르치게 되니까요. 시장하여 먹을 것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이로 새로운 역사를 위하여 준비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고넬료에게 찾아가서 베드로를 찾게 하신 주님은 이번엔 하늘을 열고 베드로로 하여금 환상을 보게 하십니다.

◆ 깨끗하지 않은 물건과 하나님이 깨끗케 하신 것

환상을 보았던 베드로는 잡아먹으라고 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그럴 수 없다고 하면서 대답합니다. 그가 보기에 보자기에 들어있던 물건들은 속되고 더러우며 깨끗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먹을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것을 다르게 보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베드로가 보는 것과 주님이 보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주님의 말씀보다는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 의심과 생각을 내려놓고 말씀을 따라 가라

환상 보다 중요한 것은 그 환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삶에 적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주님은 억지로 베드로의 입을 벌리고 집어넣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환상을 보게 하셨고 말씀을 주셨을 뿐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환상을 보고서 의심하고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그에게 주님은 다시 말씀하십니다. 의심하지 말고 함께가라... 새로운 역사는 나의 생각을 내려놓고 들려오는 말씀 앞에 순종하여 따라갈 때 이루어집니다. 그동안 내가 붙잡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말씀에 비추어 보아 다시 삶을 재편하는 강림절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오늘도 역사는 계속됩니다. 예수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