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창립기념주일에 해야 할 일 | 김종윤 목사 | 2025-05-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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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셋째 주일은 우리교회의 창립기념주일입니다. 평동교회는 6.25동란이 일어난 후 1951년 3월 서울을 재탈환하고 피난민들이 돌아오게 되면서 1952년부터 서대문의 감리교신학교 강당 무도관에서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1953년 연회에서 파송된 노병덕 목사에 대한 의견들이 서로 갈라짐에 따라 김성산 장로를 중심으로 1954년 10월 평동으로 옮겨 새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이런 초기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8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장기천 목사가 1972년 5월 셋째주일을 창립주일로 정하여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창립주일은 단순히 교회의 시작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이 아닙니다. 오늘도 우리를 교회로 부르시고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의 피를 흘리신 주님의 마음과 뜻을 다시 새기는 날이어야 합니다. 창립기념주일을 맞으면서 우리가 돌아보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 돌아보아야 할 것은 믿음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제자들에게는 실로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믿고 따랐던 주님의 속절없는 죽음을 보았던 제자들은 아직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안식 후 첫날 새벽 무덤을 찾아갔던 일단의 사람들로부터 시체는 사라지고 천사들이 나타나 그분이 살아나셨다고 하는 말을 했다고 하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습니다. 그런 복잡한 상황을 뒤로하고 본문의 두 제자는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 부활하신 주님이 바로 두 제자와 함께 하고 계셨습니다. 주님이 이들과 함께하신 이유는 돌아보아야 할 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사건은 일어났습니다. 사건에 대한 말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믿음이었습니다. ∙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보더니 – 눈이 밝아져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던 제자들에게 일어났던 사건 속에서 특이한 사실은 처음에 이들은 자신들과 함께하고 계신 분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정작 그분이 바로 그들이 믿고 따랐던 주님이셨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가려진 이들은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자들은 눈이 밝아져 그동안 함께 하신 그분이 바로 주님이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에게 있었던 이 깨달음의 신비는 창립주일을 맞이하는 우리들뿐만이 아니라 허탄한 마음으로 정처없는 길을 걸어가는 모든 이들이 기억해야 할 붙들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본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니라 눈이 밝아져야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 마음이 뜨거워져야 새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깨닫게 되었던 것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보게 된 지식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나간 과정을 돌아보면서 제자들이 확인하게 된 사실은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지게 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길을 떠났을 때 그들의 마음은 허전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믿고 따랐던 분에 대한 기대와 바램이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함께 산산조각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마음으로 길을 가던 그들에게 주님은 그리스도께서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생각만해도 힘들고 어떻게 해도 삼켜질수 없었던 고난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는 얼마든지 새로운 은혜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머리는 차가워야 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뜨거워야 합니다. 그래야 새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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